행복한 결혼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tjdls4118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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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로맨스 영화는 대부분 '그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에 초점을 맞춘다. 대체로 줄거리는 이런 식이다.
결국, 짝지어질 두 사람이 영화 초반에 만날 듯 만나지 못한다. 그들은 길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며 눈빛과 미소를 건네기도 하고, 똑같은 실내나 버스나 카페에 몇 초 간격으로 드나들기도 한다.
같은 공원의 반대쪽에 있을 수도 있다. 카메라만 머리 위에서 양쪽을 오간다. 여자가 저쪽으로 가기만 하면 남자와 마주친다. 남자가 1초만 일찍 고개를 돌렸어도 된다.
영화 속의 가장 잘생긴 두 남녀는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 괜히 긴장을 유발하려고 그 만남을 질질 끄는 것뿐이다.
이런 로맨틱한 사고방식의 밑바닥에는 거치되고 해로운 개념이 갈려 있다. 좋은 관계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라는 개념이다.
사실은 좋은 관계란 당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연애 감정과 성적인 끌림은 저절로 찾아온다. 잃어버린 휴대전화라면 그냥 찾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견고하고 친밀한 결혼생활은 다르다.
평생의 반려자로 연합을 이루는 결혼생활은 당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것을 만들려면 오랜 세월이 걸린다.
당신이 이 전제를 받아들이면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말한다. 좋은 결혼생활은 저절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 당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관계란 본래 찾아내는 게 아니라 지어 가는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 알아가야 하고 관계를 지속하기로 매일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이가 멀어질 수 있다.
친밀함이란 말로 하는 대화, 전심을 다하는 기도, 사랑과 섬김의 행위, 헌신의 표현을 통해 한 땀 한 땀 엮어 나가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면 꾸준히 소통해야 하고 삶을 함께 경험해야 한다.
사실 한 연구에 의하면 두 사람이 자신들을 개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커플로 생각하게 되기까지 9~14년이 걸린다고 한다. 짧아도 10년이고 때로는 15년까지 걸리는 셈이다.
맞는 말이다. '나'에서 '우리'로 가는 여정은 이렇게 세월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는 것은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원리 때문이기도 하다. 매우 현실적인 의미에서 우리의 뇌는 생활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가 하는 행동과 선택하는 습관이 신경 회로를 만들어 내고 그것이 새로운 규범으로 굳어진다.
각종 중독도 그래서 생겨나는 것이고, 습관을 깨기가 그토록 힘든 이유도 거기에 있다.
예를 들면 당신이 직장이나 교회에서 차를 몰고 출발해 집 앞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이 한 번도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것을 깨달은 적이 있는가? 사실상 자동비행을 한 셈인데 이는 신경 가소성이 작용한 결과다. 당신의 뇌는 그 길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일단 출발만 하면 습관적으로 그리로 간다. 그 구간의 이동을 일일이 좌회전이나 우회전 따위로 보는 게 아니라 귀가라는 하나의 기본적 결정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수십 년간 독신으로 살던 당신이 결혼한다고 해서 뇌의 관계적 모드가 즉각 바뀌는 게 아니다.
"좋다, 이제 나는 결혼했으니 기혼자의 뇌처럼 생각하고 기혼자의 뇌처럼 행동해야 한다. 미혼자의 뇌가 하던 방어들일랑 다 버리고 기혼자의 뇌답게 친밀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냥 이렇게 바뀌지는 않는다.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독신일 때 유용했던 관계 방식을 치우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습득해야 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섬기고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자신의 연약한 모습도 내보일 수 있어야 한다. 상처를 받을지라도 상대를 멀리하기보다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이전의 방어벽을 허물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상대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희생적으로 사랑하기로 헌신하는 것이다. 이런 인지적 지각변동이 이루어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참된 친밀함과 연합은 만인이 원하는 바이지만 거기에 이르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초기의 연애 감정이 죽어야 한다(연애 감정은 참된 친밀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하나는 적어도 9~10년 동안 꾸준히 서로에게 다가가며 관계를 실천해야 한다.
이처럼 관계를 가꾸는 일은 신경학적으로 가능하다. 반대로 그냥 내버려두면 관계가 체계적으로 붕괴하거나 소멸될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가 저절로 찾아오거나 관계를 어쩌다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사실일진대 만약 아직 이성 친구가 없다면 배우자를 선택 할 때 '에베레스트 산에 오를' 능력과 의지를 겸비한 사람을 선택하라. 겸비했다는 말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의지는 있는데 능력이 없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능력은 있으나 의지가 없을 수 있다. 당신은 의지도 있고 능력도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게리토마스, 연애학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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