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먼저 알라
tjdls4118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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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이라는 드라마를 즐겨 보았다.
최고의 남자배우인 독고진은 자신의 위치와 명예에 걸맞지 않은 생계형 연예인 구애정을 사랑하게 된다.
그 감정을 인정할 수 없는 독고진은 구애정 곁을 맴돌면서 자신의 감정이 수치스럽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수치스럽다는 말은 듣는 여자 구애정은 굴하지 않는다.
밀리지 않고 수치스러운 사랑 따위 접으라며 팽팽한 긴장감을 생산한다.
여자가 남자에게 수치스럽다는 말을 듣는 것은 그야말로 연약한 여자를 한 방에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는 치명적인 말이다.
그러나 구애정에게 독고진의 독설은 씨도 안 먹힌다. 독설가 독고진의 짝으로 딱이다.
혹시 당신의 단점을 모르는가.
가족을 통해 알아낼 수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오늘 가족 중 당신과 가장 사이가 좋지 않은 형제나 자매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에게 일단 라면을 끓여주면서 만 원 한 장을 놓고 단점을 물어보시라.
세 가지 단점만 말해달라고 하라.
한 개에 만 원씩. 삼만 원 투자하여 단점 세 개를 획득하시라.
뭐 다양할 것이다. 잘난척쟁이부터 시작하여, 자기만 아네, 부려먹네, 게으르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단점 세 가지가 결혼생활에서 기필코 드러날 당신의 성격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아닌 이상, 절대 감추지못할 것이다.
또 하나, 당신의 정서적 약점은 무엇인가.
부정적이고, 외로움을 잘 타며, 뻑 하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면 조금 더 긍정적이고 활기찬 여자를 만나는 것이 좋다.
우울한 정서를 공유하는 여자는 일시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내 정서를 이해해주는 초코파이 같은 사랑이 될 수 있다.
연애할 때는 좋을지 모르나, 결혼해서 계속 같이 우울해지면 전기세 밀리고 수도세 밀린다.
우울한 사람은 인터넷뱅킹 등의 소소한 일을 처리할 에너지가 없다.
그리고 그 집 애들은 무슨 죄인가.
아빠도 우울, 엄마도 우울하다면 자녀들은 소꿉놀이할 때도 우울해진다.
결혼생활은 서로 크고 작은 단점, 연약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며 사는 과정이다.
사소하게는 물건을 제자리에 놓느냐 아무데냐 두느냐의 문제에서부터 나 모르게 빚보증을 선 문제까지 감당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결혼이다.
그런데 당신의 단점과 연약함을 감당할 줄 모르는, 그저 예쁘고 섹시하기만한 여자랑 산다는 것?
서로에게 못할 짓이다.
예쁘면 뭣하고 섹시하면 뭣하나.
예쁜 그녀의 눈이 당신을 쏘아볼 것이고, 섹시한 그녀는 매일 화낼 것이며, 당신의 결혼생활은 지옥체험전이 될 터인데 말이다.
외모만을 취한 당신이 결혼생활에서 만나게 될 감정은 절망이다.
당신의 내적 필요를 모르는 그녀와의 결혼은 외로움을 안겨줄 것이다.
당신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예쁜 여자 좋아하는 것은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예쁘기만 한 그녀는 피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결혼생활은 매일매일 허니문이 아니다.
결혼은 좋고 가치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길고 어려운 생활 그 자체이다.
그에 걸맞는 짝을 고르시기를 바란다.
내 주변에 있는 유부남과 싱글남이 이런 대화를 하더라.
싱글남 : 형은 어떻게 지금 형수님과 결혼을 결심하게 됐어요? 이상형이었어요?
유부남 : 이상형을 떠나 우리 와이프는 전쟁이 나면 무섭다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내 옆에서 수류탄 던지며 같이 싸울 여자더라구.
그래서 결혼 생각을 하게 됐지. 인생은 전쟁터 같잖아?
비유가 너무 전투적이었나?
결혼은 쇼원도 안에 있는 완벽한 모습으로 세팅되어 있는 예쁜 여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의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헤쳐나가는 일상이다.
부디 당신에게 동지가 될 수 있는 그녀를 만나시길 바란다.
김지윤, '고백하기 좋은 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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