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이상형’ 설정법
cmate1247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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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이상형’ 설정법
연애라는 장르에 백과사전이 있다면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이상형’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상대를 ‘이상화’하면서 관계를 수렁으로 몰고 가는 모습처럼, 이상형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건강하지 않다.
‘이상형’의 진짜 의미
실제로 결혼 정보 회사에 가입을 하거나 지인의 추천으로 이성을 소개받을 때
“이상형이 뭐예요?”라고 질문을 받으면 보통은 이렇게 답한다. “나이는 아래위로 몇 정도면 좋겠고요, 키는 얼마 이상, 연봉 얼마… 자산 규모는…”
하지만 저런 스펙의 나열은 이상형의 참뜻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한 형태를 가진 우상 숭배에 가깝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금 논의하고 있는 ‘추상에서 벗어나 구체성을 갖춘 사랑하기’에 위배된다.
물론 누군가는 ‘키, 연봉, 자산’ 같은 정보의 나열도 ‘꽤 구체적’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관계에서의 구체성은 그 성격이 다르다.
관계에서 말하는 ‘현실’은 바로 ‘우리’
관계에서 말하는 ‘현실’은 우리다.
관계는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쉽게 말해 이상형을 정의할 때는
‘내가 무엇을 원하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보다는
언제나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두 사람이 꾸려나갈 이상적인 이미지 안에 ‘우리’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우리가 연인과 누리는 평범한 일상들,
요리를 해서 먹고 영화를 보면서 휴식을 취한다고 가정해 보자.
같이 웃고 농담하는 이 일상의 순간이 감정을 충만하게 하면서
“이런 일상을 평생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일상에 우리의 아이도 생기고, 여정과 행복,
어쩌면 고통이 포함되어도 살아갈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런 게 바로 같이 그릴 수 있는 이상이다.
즉, 이상형에는‘지극히 구체적인 일상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누굴까?’라는 질문이 포함되어야 한다.
‘조건’보다 균형 있는 시선
연봉과 자산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키, 직장, 연봉, 학벌, 다정한 사람 등 어떤 조건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내가 뭘 바라는가’만 생각하면 문제가 된다.
바람직한 우리는 ‘내가 원하는 저 사람과 내가 정말 잘 어울릴까?’
‘내가 그런 사람과 잘 맞는 사람일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뜻이다.
보통의 이상형 설정이 실제 연애와 결혼 생활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뭘 받을 수 있을지’와 ‘상대의 장점으로 인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계에서는 내가 상대에게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남자는 어떤 여자를 원할까?”
당신이 키 180cm 이상에 연봉 6천만 원 이상,
남자답고 부지런하며 성실한 사람을 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서 질문해야 할 것은“그런 남자는 어떤 여자를 원할까?”여야 한다.
더 나아가“그런 남자가 원하는 걸 내가 줄 수 있을까? 그런 능력이 있는가?”라는 물음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툼 없이 연인 사이를 지속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떠나는 길에 네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상다리가 부러지고
둘이서 먹다 하나가 쓰러져버려도
나라는 사람을 몰랐던 넌”
– 비비 (2024). 「밤양갱」 [KOMCA 승인필]
“떠나는 길에 네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 많아.”
남녀가 연애하다 보면 남자 쪽에서 한 번은 하는 말이다.
“너는 바라는 게 왜 이렇게 많아?” 그 말을 들은 여자는 미안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라는 게 많다는 말을 인정할 수는 없다.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밤양갱 하나뿐이라니까? 이게 어렵냐?”
남자는 화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지치고,
여자는 ‘내가 바라는 게 많은가?’라는 생각을 하지만
또 싸우기 싫어 일단은 미안하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서로 지쳐서 이별하게 된다.
구체성의 결핍이 낳는 오해
남녀의 대화는 언제나 서로 다른 ‘구체성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남자는 전국 편의점을 돌며 달콤한 간식을 사다 줘도
여자의 마음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여자가 원하는 것은 꼭 집어서 ‘밤양갱’이기 때문이다.
밤양갱은 분명 달콤한 디저트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중적인 품목은 아니다.
그래서 “밤양갱 사다 줘. 젤리도 아니고, 사탕도 아니고,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밤양갱 사다 줘.”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남자는 그냥 보편적으로 달콤한 디저트를 사다 줄 것이다.
사랑의 본질은 ‘이해받고 싶은 욕구’
남녀는 이 지점에서 충돌한다.
남자가 전국의 편의점을 돌며 달콤한 간식을 사다 줘도 노래의 화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여자가 원하는 것은 꼭 집어서 ‘밤양갱’이기 때문이다.
사실 화자가 원했던 것은 달콤한 디저트나 밤양갱이 아닐지도 모른다.
더 중요한 것은“상대가 나를 이해하고, 내 취향과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욕구”다.
결국 “나라는 사람을 몰랐던 넌”이라는 가사는
상대가 나를 진정으로 알아주지 못하는 관계의 외로움을 드러낸다.
진정한 연인이란?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관계를 연인(戀人)이라 한다.
한자를 살펴보면 ‘사랑할 연(戀)’은 실(糸)과 언(言)과 심(心)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실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고, 말(言)로 마음(心)을 나누는 것이다.
진정한 연인은 ‘구체적인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연결하는 사람이다.
오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
따라서 오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연인, 사람, 부부가 있다면
‘구체성이 있는 대화’, ‘원하는 점을 확실히 말하는 대화’를 지향해야 한다.
그것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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