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 목표를 향하다
tjdls4118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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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목적은 무엇인가?
서로 도와 장차 영광스러운 자아, 곧 하나님이 마침내 이루실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 위해서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바라볼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보좌, 그리고 장차 얻게 될 티도 흠도 없는 거룩한 인성이다.
이보다 더 강력한 공동의 목표가 또 있을까 싶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존재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정이 둘의 관계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먹구름이 끼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 고산지대를 여행해 본 적이 있는가?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코앞의 땅바닥뿐이다.
그러다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면 우뚝 솟은 웅장한 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입에선 절로 탄성이 터진다.
하지만 한두 시간쯤 지나면 다시 구름이 몰려들고 금세 시야가 흐려진다.
다시 한동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도를 좇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아 가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옛사람과 새사람이 있다(엡 4:24).
옛사람은 걱정 근심에 파묻혀 자신을 입증해 보이고 싶은 욕구, 좀처럼 떨쳐 버리지 못하는 나쁜 습관, 쉽게 빠지는 여러 가지 죄와 단단히 자리 잡은 성격적인 결함들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새사람도 여전히 자신의 모습이지만 모든 죄에서 벗어난 존재다.
하지만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중이다.
더러는 옛사람의 구름이 짙게 드리워서 자신의 참 모습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더러는 그늘이 말끔하게 걷혀 잠재된 지혜와 용기, 사랑이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장차 이르게 될 지점의 모습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결혼관에 비추어 보자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하나님의 손에서 빚어지고 있는 인간의 참모습을 서로에게서 발견하고 이렇게 고백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신을 다듬고 계신 하나님을 보고 있어요.
얼마나 가슴 이 벅차오르는지! 나도 그 한 부분이 되고 싶어요.
하나님과 당신의 파트너가 되어 거룩한 나라의 상속자로 변모되는 여정에 동참하겠어요.
마침내 그 자리에 이르면 영광스러운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할 겁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세상에서는 얼핏 보았던 모습인데 이젠 눈앞에서 또렷이 보게 되네요'!"
남편과 아내는 예수님이 말씀, 곧 복음을 통해 서로의 삶 가운데서 행하고 계신 놀라운 일들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스스로 그 일의 도구가 되며 티 없이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란히 하나님 앞에 서는 순간을 꿈꾸어야 한다.
아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배우자를 근사한 대리석 덩어리로 여겨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다들 완성된 조각상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가 아니라 예수님이 어떤 사람을 만들고 계신 지가 보여서이다.
어떻게 그처럼 멋진 다윗 상을 만들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은 미켈란젤로는 유명한 대답을 내놓았다.
"대리석을 잘 뜯어보고 다윗답지 않은 부분을 떼어 냈을 따름입니다."
결혼 상대를 찾을 때는 반드시 서로의 내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인식하고 '새사람'이 드러나게 하는 과정에 동참하는 감격이 있어야 한다.
팀켈러, '결혼을 말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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